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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중견작가들의 예술세계 들여다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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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교 작성일19-10-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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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학호 작품, 석심(생명)   
[경북신문=서인교기자]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지난 1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청년, 중견, 원로, 작가 등 지역 예술인들의 예술 세계를 생애주기별로 구분해 지역 미술을 다층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그 중 2016년부터 시작된 '올해의 중견작가展'은 현재 지역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견 작가들을 대상으로, 장르를 나눠 지역 화단의 다채로운 경향을 두루 살필 수 있도록 구성해왔다.

  올해는 이기성, 변기성, 남학호, 김종언, 서옥순 등 50대 중후반 작가들의 최신작들로 이들의 현재를 조명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 박민영 학예연구사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의 넓은 전시장을 활용해 기존에 선보이지 못했던 대형 작업이나 공간을 재해석한 설치 작품 등 더욱 확장된 시도들이 펼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980년대부터 조약돌이라는 테마에 몰두해온 남학호 작가는 1000호가 넘는 대작을 선보이고 있다.

  바위만큼 과장한 조약돌을 극사실적인 표현 방식으로 그려낸 그의 작업은 익숙하다고 여겼던 대상에 생경함을 부여한다.

  장미진(미술평론가)박사는 돌들이 함축하고 있는 시공간의 지층과 존재간의 상호관계를 섬세하고 정교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면서 '시각적 리얼리티의 정감적(情感的) 변용'이라고 했고 또, 한국화가의 기본 필법과 채색법 등의 기법을 기저로 개성적인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특히, 대형 1200호, 800호 짜리 조약돌 작품은 전시장의 바닥에도 그대로 투영되어 비치면서 마치 어른거리는 맑은 물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켜 감상의 재미를 한층 돋우어 준다.

  김종언 작가는 최근 몇 년간 줄기차게 눈 내리는 밤의 풍경을 화폭에 담아왔다. 산동네 계단, 좁은 골목 등을 소재로 한 그의 설경은 자연 풍경이라기보다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삶의 풍경이다.

  재료의 물성을 탐구하는 이기성 작가는 최근까지 자석과 쇳가루의 상호작용을 통해 우연성을 활용한 패턴 작업을 선보였다. 주로 공업용철, 광물 등 강한 물성의 재료를 탐구해온 그는 이번 전시에서 나무뿌리와 옷가지 등 새로운 소재를 활용하여 자연과 인공 물질의 힘과 서질을 가시화한다.

  목판 기법과 서양 재료를 결합해 독특한 산수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는 변미영 작가의 산수 시리즈도 만날 수 있다. '산수에서 노닐다'라는 뜻의 '유산수(遊山水)' 시리즈는 대담한 색채 구성과 이를 통해 드러나는 오묘한 질감으로 유유자적의 이상향을 표현한 작업이다.

  수백 겹의 천을 바느질해 인간의 심사을 표현해온 서옥순 작가는 '눈물'에 착안한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그는 '눈물'을 극대화된 감정의 표현이라 정의하며, 복합적이고도 깊은 눈물의 성질을 바느질로 묘사해 관객들과의 교감을 시도한다. 전시장에는 이처럼 사람들의 삶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대형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서인교   sing43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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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